사람 탄 보트에 거리낌 없이 다가가다 날카로운 '프로펠러'에 꼬리 찢겨진 '아기 고래'

Francis Perez (이하)

근처를 지나는 보트에 허물없이 다가간 아기 고래가 날카로운 프로펠러에 꼬리가 찢기고 말았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yan'은 꼬리 부근이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아기 고래가 끝내 안락사 판정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 고래는 스페인 카나리 제도의 한 해안에서 수중 사진작가인 프란시스 페레즈(Francis Pérez)와 해양 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고래는 꼬리 부근이 거의 잘려나간 상태로 가족들을 따라 힘겹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고래를 보트 위로 올려 정확한 검진을 시작했다.

그 결과 고래는 인근을 지나던 보트에 아무런 경계심 없이 다가갔다 프로펠러에 의해 크게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이하)

전문가들은 최대한 고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꽤나 깊은 상처는 회복되기 어려워 보였다.

결국 전문가들은 고래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안락사 판정을 내렸다. 사람들의 손길 아래 고래는 마침내 눈을 감았다.

고래의 사진을 공개한 페레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나리 제도에서 해양 생물을 관찰한 이래 가장 슬픈 날"이라며 "차라리 상처가 상어에 의해 생긴 것이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에는 사람이 또 문제가 됐다"며 "고래의 서식지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유람선과 어선이 더 조심히 운항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페레즈의 사진을 접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폴 니클렌(Paul Nicklen) 또한 이에 목소리를 높였다.

니클렌은 "선박의 속도를 제한해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해양 생물 보호단체와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한편 해당 사진은 지난해 6월 17일 찍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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