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행 (이하)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학교에 간 9살 딸이 집에 크레파스를 두고 왔다며 아빠에게 전화한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빠는 학교 근처 해장국집 아줌마한테 부탁하겠다고 했으나 딸은 한사코 아빠가 직접 정문까지 가져다 달라고 한다.
아빠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딸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될까 걱정이 되어 결국 그는 정문으로 가지 못하고 구석진 곳에 숨어버렸다.
이 모습을 발견한 딸. 소녀는 "아빠 왜 여기 있어?"라고 말한 뒤 아빠의 손을 잡고 친구들에게로 끌고 간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아빠를 소개시켜준다.
지난 2016년 KBS 동행을 통해 소개된 이 부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과 흐뭇한 미소를 안기며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겼다.
4년 후인 2020년. 최근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과 아버지의 근황이 전해졌다. 딸은 전교 회장이 되어 친구들과 선생님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원래 남의 집 소를 돌보는 일을 하던 아빠는 후원받은 소 '고맙소'를 잘 돌봐 5마리의 대식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딸의 친구들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아빠는 딸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앞으로도 더욱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두 사람의 힘찬 앞날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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