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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 개월 뒤에 발견되기도..' 치료 후 후유증으로 정신질환 증세 잇따라

by 커플뉴스 2020. 12. 30.

연합뉴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를 앓은 뒤 정신질환을 겪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이하)

면역체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히삼 구엘리 박사를 통해 ‘지난 여름 여성 물리치료사(42)가 10살 미만인 자신의 아이들이 죽는 장면을 계속 목격했고, 자신도 아이들을 죽이려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정신병에 대한 가족력은 없었고, 봄에 심각하지 않을 정도의 코로나19를 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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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를 앓은 후 정신질환을 겪은 사례는 그간 지속적으로 보도돼 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요양원 직원(36)은 자신의 세 아이가 납치될 것이라고 믿어 아이들을 구해달라며 패스트푸드 가게의 드라이브스루 구매대로 아이들을 건네주려 한 일이 있었다. 뉴욕의 건설 노동자(30)는 사촌이 자신을 살해할 거라며 침대에서 사촌의 목을 졸랐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이하)

지난 6월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를 앓은 153명 중 10명이 전혀 새로운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스페인의 관련 연구에서도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신질환을 앓는 비율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또한 환자마다 치료기간은 달랐지만 약물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8000만명이 넘게 감염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주로 청년층에서 정신분열증을, 노인층에서 치매를 겪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정신질환이 노출되지 않는 30~50대에서 ‘코로나19 후 정신질환’이 발견되고 있다고 NYT는 전문가를 통해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큰 증상이 없었던 이들이 짧게는 2주, 길게는 몇달 후에 심각한 정신질환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신질환의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반응이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활성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신경독소가 나오는데 이중 일부가 혈액 등을 통해 뇌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전날 영국 정신의학회장은 코로나19 우울·불안 증세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영국만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정신건강상의 충격일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가족의 사망이나 엄격한 방역조치로 인한 가벼울 우울증세를 보이는 이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코로나19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재정지원을 통해 정신건강 진료·치료 시스템을 확충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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