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셧다운' 피해 '스키장'으로 몰린 인파...북적이는 전국 리조트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안팎을 기록하는 3차 유행인 가운데 스키장이 속속 개장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낵바와 탈의실 등에서의 감염위험이 크지만 겨울 맞이 스키장을 찾는 이들로 전국 리조트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하)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등과 달리 실외체육시설로 분류된 스키장은 사실상 정상 영업 중이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 스키장 폐쇄 강경대응에 나선 것과 대비돼 우리 방역당국의 미진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스키장들은 12월 첫 주말인 지난 4~5일 일제히 개장하고 영업에 나섰다. 실외체육시설로 분류된 스키장은 대부분 오후 9시 이후 야간에도 운영하며 놀이공원·워터파크 등 다른 놀이시설들과 달리 사실상 방역망 규제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업체들은 모바일 렌털 시스템,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설치 등으로 방문객 대면을 최대한 줄이고 리프트 탑승도 1인으로 제한하는 최소한의 방역시스템은 갖췄다고 전한다. 매표소 거리두기와 출입 게이트별 체온 측정, 스키장 내 마스크 상시 착용 등의 조치도 병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내려지지 않아 각 스키장마다 방역 실태 차이가 크고, 야간개장 시간도 기준이 없다보니 변경되기 일수다. 수용가능 인원의 3분의 1로 인원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 운영도 중단되는 일반관리시설 제약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이하)
가장 우려되는 장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탈의실과 스낵바다. 스키·보드를 즐긴 후 거친 숨을 내뱉으며 취식하거나 추운 날씨에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년 시즌권을 끊어 보드를 타온 A씨(38·남)는 "스키만 타면 괜찮을 것도 같지만 나머지 시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접촉이 생길 것 같다. 올해는 아쉽지만 스키장을 못 갈 듯하다"며 "아이들은 학교·어린이집도 못 가고 집콕 중인데 스키장을 가는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스키장 영업에 제한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제재에 들어갔다. 스키장 폐쇄 선봉에는 EU(유럽연합)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6일 스키장 폐쇄를 선언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했다. 프랑스 역시 리프트 사용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폐쇄에 준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9일 0시 기준 686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524명으로 전날 385명 대비 139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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